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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도성은 ‘직임’의 계승 아닌 ‘사명’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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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도성은 ‘직임’의 계승 아닌 ‘사명’의 고백”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5.12.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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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박사, “와그너의 사도직 복원 주장은 단회적 사도직 부인하는 비성경적 해석... 성경의 절대성 훼손 우려”

2025년 11월 28일(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안상혁 총장)에서 진행된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학술회 제2발제에서 김현식 박사(목원대학교 웨슬리신학대학원 초빙교수)는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를 중심으로 '신사도 운동의 계보와 속성'을 분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신사도 운동은 고신(2009년/2011년), 합신(2009년/2022년), 기장(2014년) 등 일부 교단에서 이미 '불건전 운동'이나 '참여 금지'로 규정되었음에도, 이 문제가 기독교계 전체에 공론화되지 못한 이유는 부흥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많은 교회가 이 운동을 필요충분조건의 도구로 사용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특히 인터콥에 대한 교단들의 상이한 반응(이단 규정부터 참여 자제까지)을 예로 들며, “이미 인터콥과 관계된 교단 소속 교회들이 적지 않으므로, 혹여 교회가 이단성 시비에 휘말려 혼란을 겪을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신사도 운동이 비록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한 방편이었다 하더라도, 정통 교단들의 분위기는 수용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이단성 시비로까지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검증되고 확인되어야 할 운동(movement)”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신사도 개혁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이라는 명칭을 창안하고 조직화하여 확산시킨 주요 인물로 피터 와그너를 주목했다. 선교학자였던 와그너는 신사도 운동이 20세기 말에 일어나 전 세계적으로 교회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이며, 통계적으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교회 형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침체기에 빠져 있는 기존의 교단 체제를 새 포도주를 담지 못하는 '낡은 가죽부대'와 같다고 보았으며, 신사도 운동이라는 새로운 가죽부대로 재편되어야만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와그너는 신사도 운동의 필연성을 설명하기 위해 '평행시간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20세기 현시대의 성적 문란, 세속화, 교회 영향력 약화가 1세기 로마 시대와 유사하므로, 1세기 초대교회와 같은 '사도적 교회로의 갱신'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와그너는 또한 신사도가 역사적 산물로서 하나님의 계획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6세기 종교개혁의 핵심 진리들('오직 성경', '이신칭의' 등)이 신사도 운동의 도약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보았으며, 1970년대 이후의 은사주의 운동, 가정교회 운동, 전 세계적 기도 운동 등을 신사도의 징후로 제시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선지자 직임이, 1990년대에는 사도 직임이 1세기 이후 처음으로 회복되었다고 주장했다. 와그너는 자신의 운동이 개신교 종교개혁에 필적하는 영향력(Reformation), 사도 직임의 재인정(Apostolic), 그리고 전통 교회와의 구별(New) 때문에 '신사도적 개혁'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신사도 운동의 구조적 이론에 대해 김 박사는 '가죽부대 이론의 체제 전환'과 '개인적 리더십의 사도적 직능'을 소개했다. 와그너는 교단 체제가 A.D.313년 기독교공인 이후 역사적 산물로 생겨난 것이며 성경에 근거한 유일한 체제가 아니므로, 이 교단 체제가 이제 낡은 가죽부대가 되어 신사도적 체제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주체가 민주적 조직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사도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존해야 한다며, 루터, 녹스, 웨슬리 등 종교 개혁가들 역시 사실상 사도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와그너는 집단적 종교의 영에 의해 운영되는 민주적 교단 체제가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다 하나님의 계명을 폐했던 바리새인들의 역행 현상과 같으며 주님의 책망 대상이 된다고 인식했다. 그는 사도직의 현재적 출현에 대한 성경적 증거로 에베소서 4장 11절, 에베소서 2장 20절, 고린도전서 12장 28절을 인용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와그너의 이론적 배경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와그너의 가죽부대 이론을 따를 경우 초대교회 시대 교부들이 정립한 교리사 자체가 무효화되는 모순에 빠진다고 지적하며, 와그너의 견해가 성경에 입각하지 않은 매우 자의적인 해석임을 꼬집었다. 또한 종교 개혁가들을 사도로 보는 시각은 와그너 개인의 관찰일 뿐이며, 종교개혁의 본질은 개인의 리더십이 아닌 그들이 남긴 구원 교리 자료들을 분석하여 체계화하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성경의 현재적 사도직 증빙에 대한 비판으로, 김 박사는 오늘날 크리스천이 고백해야 할 사도는 직임의 계승이 아닌 사명에 대한(Apostolicity)의 고백이며, 성경적 사도는 지상 예수께 직접 사명을 받고 부활하신 주를 목격하며 표적을 행하는 등 독특하고 단회적인 자격을 갖추었으므로 현대에 반복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뱅의 견해를 인용하여 사도직이 열두 제자와 바울로 종결된 것으로 보았고, 이들이 교회의 리더나 주인이 아니었음을 지적하며, 와그너의 주장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반대이며 성경의 절대성을 훼손하는 위험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에베소서 2장 20절 역시 사도와 선지자라는 '직임'을 계속 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직능'이 가르친 터, 곧 유일한 터인 그리스도 위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본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박사는 결론적으로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은 그 정점을 신사도에게 향하게 하며, 교단 체제 안의 교회에서는 희망을 가질 수 없게 하여 교회 자체에 불신을 초래하는 매우 위험스러운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식 박사의 제2발제 논문에 대한 논평을 맡은 류성민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는 이 논문이 피터 와그너의 핵심 이론을 소개하고 그것이 성경적, 역사적으로 확실한 근거가 없음을 드러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류 박사는 와그너가 16세기 종교개혁과 같이 20세기 신사도 운동을 종교개혁(Reformation)으로 파악하려고 했다는 점을 짚으며, 신사도 운동이 종교개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간파하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사도 운동이 주장하는 사도성이 개인이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점을 밝히고, 이것이 성경적 이해 및 종교개혁가들의 이해와 모두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제시한 것이 이 논문의 가장 중요한 기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 박사는 논문의 아쉬운 점으로 와그너 이론의 체계적 소개가 부족하고 반박 시 사용된 자료와 해석의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 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는 직접적인 사도성 주장보다 신사도 운동의 영향력이 기도, 경건, 예언 사역 등의 형태로 침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 박사는 김 박사의 연구가 이단에 맞서 바른 신학을 지켜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연구 활동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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