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성산교회(고광종 목사 시무)에서 진행된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회(세이협,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제8차 총회의 마지막 날은 이단 사이비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증언의 장’이었다. 이번 총회의 백미로 꼽힌 ‘이단 탈퇴자 발언대’에는 국내외 주요 이단 단체에서 20~30년 동안 활동했던 7인이 출연해 자신들의 미혹 과정과 탈퇴 동기를 생생하게 고백했다.
“불량식품 아닌 코브라 독이었다” 30년 다락방 생활의 참회
이덕술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발언대에서 김성호 목사(전 다락방 RTS 교수)는 ‘되는 전도, 쉬운 전도’라는 구호에 매료되어 30여 년간 다락방에 몸담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탈퇴 직후 성도들에게 “지금까지 불량식품을 먹여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심층 연구 끝에 자신이 전한 것은 단순한 불량식품이 아닌 영혼을 죽이는 ‘코브라 독’이었음을 깨닫고 뼈저린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절대 성결’과 ‘성경 비밀’의 함정 만민·통일교·안식교의 실체
유승길 목사(전 만민중앙교회 일본 총회장)는 죄를 멀리하려는 ‘절대 성결’의 가르침에 빠져 30년을 보냈으나, 결국 이재록 씨의 부도덕한 실체를 마주하며 이단의 모순을 깨닫고 일본 총회 해체와 회개문을 발표하며 정통 신앙으로 돌아왔다.
다나까요꼬상(가명, 통일교 탈퇴)은 일본에서 '성경의 진리'를 알려 준다는 전도자에게 미혹돼 원리강론을 공부하다가 통일교에 빠져 30여년을 지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합동결혼식까지 한다. 그런데 결혼 후 통일교의 실체를 알고 빠져 나왔다. 가족들을 다버리고 선택한 통일교가 사이비였다니. 그 충격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지만 하루 하루 주어진 삶을 살며 버텨오다가 한 권사님의 권유로 정통교회에 출석하며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했다고 한다.
강경구 목사(안식교 탈퇴)도 30여년 골수 안식교 신도로서 가장 성경적이고 성경대로 살려고 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안식교인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 가운데 율법 준수가 줄 수 없는 성령의 은총, 복음의 능력과 은혜를 체험하며 안식교를 탈퇴해 현재는 백석교단에 가입했다. 율법 준수로 구원을 얻는다고 착각하던 시절에는 느낄 수 없고 체험할 수 없는 복음의 은총에 그는 몇 날 며칠을 눈물을 흘리며 찬송하고 기뻐하며 보냈다고 한다.
강 목사는 안식교를 나와서 자신의 사명이 '안식교인들을 빼내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개신교인들을 만나다보니 ‘예비 안식교 신자’가 많았다고 한다. 율법주의적 신앙을 갖고 주일에는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그의 사명은 안식교 탈퇴를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개신교안에 율법주의적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됐다고 소개했다.
신비체험과 수학공식 같은 교리에 매료된 청춘들
김경천 목사(JMS 탈퇴)도 대학생 때 JMS에 들어갔다가 30여년 가까이 JMS의 리더로 활동하다가 탈퇴한다. JMS의 매력은 성경 비유풀이+체험이었다. 특히 한때두때반때라는 기간을 JMS의 사역에 꿰어맞추는 데 그게 그렇게 잘 들어맞더라는 것이다. 또한 천국지옥을 오가고 수많은 계시와 환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간증하는 걸 보면서 나오기가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예수님의 키를 봤다는 사람, 가브리엘 천사의 외모를 봤다는 체험 등등 그런 것을 보고 듣다가 JMS를 탈퇴해서도 신비체험을 강조하는 이단적 단체를 전전했다. 그 후 이단상담소를 만나 JMS의 문제점을 자세히 파악하고 복음을 듣고 회심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유동근 목사(지방교회 탈퇴)는 지방교회에 다녔던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알 정도로 20여년 동안 활동했던 핵심 리더였다. 그는 20대 시절 지방교회의 성경공부를 깊이 파고 들고 그 안의 비밀을 알려주는 듯한 내용에 매력을 느껴 빠졌다가 비성경적인 실체를 알고 탈퇴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지방교회를 비판하는데 앞장서며 활동합니다. 조만간 1천 페이지에 이르는 지방교회의 문제점을 다룬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신현욱 목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천지 연구 및 상담 사역자이다. 1987년, 출석하던 장로교회가 신천지화되면서 자연스레 신천지 교인이 된다. 성경의 비밀을 풀어주는 비유풀이, 수학공식처럼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처럼 보이는 해석에 매력을 느끼며 20여년간 활동하다가 이만희 교주의 부도덕한 성적 타락을 목격하고 탈퇴하게 된다.
이날 참석한 7인의 탈퇴자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의 모순과 부조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이단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 사람이 진심으로 이단에서 나왔는지는 자신이 활동했던 집단을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수십 년의 세월을 잃었지만 이제라도 진리 안에서 새 삶을 살아가는 동료들과 피해자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