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8-27 11:05 (목)
감춰진 비밀, 드러난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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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비밀, 드러난 계시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5.10.2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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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대조 단어를 통해 본 요한계시록, 계시(ἀποκάλυψις, 아포깔립시스) vs 비밀(μυστήριον, 미스떼리온)
[가장 하단에 유료 독자를 위한 피피티가 첨부됐습니다. 초안 피피티이기 때문에 수정해서 쓰셔야 합니다]
마음 속 깊이 누구나 비밀은 있습니다. 그 비밀을 털어놓을 대상이라면 정말 믿을 만한 사람,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나님께도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밀교나 비의(秘儀) 같은 신비한 영역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뒤집는 하나님의 구속의 전략, 곧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구원자로 오셨지만,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 제국을 칼과 창으로 정복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패배와 실패와 죽음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생명과 소망과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비밀(μυστήριον, 미스떼리온)이며, 동시에 인류를 향해 열어 보여주신 계시(ἀποκάλυψις, 아포깔립시스)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는 감추인 비밀이면서도 드러난 계시입니다. 이 ‘비밀의 계시’를 가장 아름답게 담고 있는 성경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며, 특히 그 첫 장은 ‘감춰졌던 하나님의 비밀이 이제 열려 드러난 복음’이라는 주제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오늘은 그 헬라어 대조 단어—아포깔립시스와 미스떼리온—을 통해 요한계시록 1장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 1절에 처음 등장하는 단어는 계시(그리스어로 아포깔립시스)입니다. 계시의 반대말은 비밀(미스떼리온)입니다. 아포깔립시스는 열어서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미스떼리온은 닫아서 감춘다는 뜻입니다. 서로 반대말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은 계시일까요, 비밀일까요? 답은, 요한계시록은 ‘계시’이면서 동시에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감춰진 비밀이셨으나 이제 열려 드러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첫째,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를 열어서 보여주는 계시입니다. 계 1:1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계시한 게 아니라 마지막 재림 직전의 현상에 대해 ‘열어서 보여주는’ 계시다”라고 말씀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현상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펼쳐지더라도 그 속에서 주권적으로 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책입니다.

‘작은 네로’로 불렸던 도미티안 황제 치하에서 핍박받는, 그래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어쩌면 흔들릴 수도 있는 사도 요한에게, 그리고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님은 계시하십니다. 무엇을? 예수께서 이 땅의 임금이심(1:5), 구름 타고 오실 것(1:7)을 알려 주십니다. 또한 주님은 일곱 교회 한가운데서 거니시며(1:13), 그 오른손에 교회를 붙드신 분(2:1)이시고 세세토록 살아 계셔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분(1:18)이심을 확실하게 알려 주십니다. 이 계시의 말씀은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던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확신이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 요한계시록은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미스떼리온, 곧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아포깔립시스이자 동시에 미스떼리온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밀’이라 하면, 남이 모르는 나만의 정보나 은밀한 사실을 의미하지만 성경에서 말씀하는 비밀은 전혀 다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골1:26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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