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이하 건기총)의 일부 임원이 이단신도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활동이 주춤했던 건기총은 2023년 10월 19일 재건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S회장의 주도 아래 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은 이 과정에서 특정 이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 기자는 2025년 3월 7일 건국대학교 총동문회관 5층에서 이 문제의 제보자를 만났다. 그는 건기총 운영위원이었던 A씨였다. 그의 제보에 따르면 심상찮은 상황이 건기총 내에 발생하는 중이라고 한다.
건기총 임원, 기도 중 "오 주 예수여" 반복
건기총 심포지엄을 준비하기 위해 2024년 가을, 건기총 K사무총장과 운영위원이었던 A씨가 만났을 때다. K사무총장이 식사기도를 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오 주 예수여, 오 주 예수여, 오 주 예수여···” 몇 번 하고 말겠지 생각했던 “오 주 예수여” 기도는 제보자에 따르면 10회를 넘고 20여 회 정도 반복됐다. 마치 주문을 외는 듯했다고 한다. 기도를 마칠 때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으로 마치지도 않았다. 제보자는 처음듣는 기도 형태라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A씨는 이런 기도를 또다시 접한다. 건기총 운영위원회 모임이 있던 2024년 10월, 이번에는 C부회장이 기도했다. 그런데 그 역시 K사무총장과 동일하게 “오, 주 예수여! 오 주 예수여!”를 2~3회 반복했다. 마무리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심상찮게 생각한 A씨는 C부회장의 페이스북과 K사무총장의 카카오톡 내용을 유심히 살펴 봤다. 그들이 인용하는 성경 번역본은 ‘회복역’이었다. 일반적인 번역본 중 하나로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지방교회’측에서 번역한 성경이었다. “오 주 예수여”를 부르는 기도 방식도 지방교회의 특징이었다. K사무총장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한국복음서원에서 발행한 ‘위트니스 리 성경공부 교재’가 올려져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C부회장이 카카오톡에 2024년 10월경 자료를 올렸다. 명단에 ‘성남교회 진리수업 참가 신청서’라는 문구가 보였다. ‘진리수업’의 주요 주제 중 ‘삼일 하나님’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총동문회와 무관한 내용을 C부회장이 실수로 건기총 카톡방 올린 것이다. ‘성남’이라는 지역 명칭을 교회명으로 사용한데다 ‘삼일 하나님’이라는 지방교회 용어를 썼다는 점에서 C부회장조차 지방교회 신도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제보자는 말한다. 운영위원 모임을 가질 때도 의심스런 상황은 계속 발생했다. 운영위원 중 Y위원이 자신의 출석교회를 ‘하남교회’라고 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7일 건기총이 주최한 ‘상허 유석창 박사의 건학 이념과 기독정신 연관성에 관한 심포지엄’에서는 성경 구절을 쓴 액자가 선물로 배포됐는데 ‘주빌리’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액자였다. 주빌리는 지방교회와 관계된 액자 제작 업체로 알려진 상황이다.
‘오 주예수여!’ 기도, ‘회복역’ 성경 사용, ‘성남교회’ 자료유출, ‘삼일 하나님’ 용어, ‘주빌리 상품’ 등 모든 정황이 건기총 핵심 임원들이 지방교회 신도라는 정황을 속속 드러내는 중이다. 그러던 중 건기총 S회장이 아침마다 한글과 영어성경 말씀을 올렸는데 이 역시 ‘회복역’이었다.
이단 의혹 제기 후 A 씨, ‘영구제명’ 통보받아 논란 가중
이 모든 상황을 목격한 A 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건기총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게다가 일부 운영위원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지방교회 신도일 가능성이 높은 정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들에 대해 이단 문제 의혹을 제기하자 건기총 K사무총장은 자신은 지방교회를 이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명확하게 신앙고백까지 한다. K사무총장은 지방교회는 이단이 아니며 미국에서 복음주의적인 교회로 받아들이고 있고 유독 한국에서만 이단시비를 거는 중이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방교회에 대한 이단 시비는 C목사가 주도했는데 오히려 그가 삼신론 이단으로 몰렸다며 지방교회는 이단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중이다.
오히려 건기총측은 이단문제를 제기한 운영위원 A 씨에 대해 ‘영구제명’조치를 했다고 통보했다. A 씨가 공개한 통보서에 따르면 건기총측은 2024년 12월 18일 동문회관 4층에서 전체 회장단회의를 열고 A 씨를 회원영구제명을 결의하고 카톡방 자진 탈퇴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건기총측은 A 씨에 대해 “2024년 11월 7일 심포지엄 행사 이후 약 1개월여 간 카톡방을 독점하다시피하며 자신을 홍보하고 건기총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행동을 보임으로 회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며 “약 50여명의 회원들이 카톡방을 탈퇴하는, 조직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며 대외적인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건기총측은 “성경말씀의 근거도 없이 이단종교몰이로 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며 아픔을 주었다”며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저런 행위를 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과연 귀하가 참그리스도인인가?하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며 회원들을 경악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건기총측은 “건기총은 물론 건국대학교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인물로 인식되어 회칙 제10조(2).3.에 의거 만장일치로 회원제명이라는 결정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통보했다.
이에 A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영구제명할 때 공식회의의 참석자 명단, 논의된 안건, 결의된 사항의 회의록을 공개해 달라 △카톡방을 나간 회원 중 다수는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게시글로 인한 피로감과 회원 상호 간 입장 차이로 인한 것이지 본인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의 소속교단, 출석교회, 직분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를 공개하라 △이런 문제제기는 건기총 조직을 와해시키거나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기총의 신앙적 순수성을 지키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유지하고자 하는 운영위원이자 회원으로서의 책무에 따른 것이다.
또한 A씨는 건기총의 후원 통장을 S회장 개인 명의 통장을 사용하는데 이를 단체 명의 통장으로 바꿔야 하며 지금까지 입출금된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중이다. 특히 A씨는 “건국대학교는 미션스쿨은 아니지만 상허 유석창 박사가 ‘기독교 동우회’에서 활동하는 등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라며 “여기에 더해 건기총은 ‘기독교총동문회’인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신도들이 회원으로 활동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A 씨는 “만일 회칙에 이단 관련 조항이 없다면 이를 보완해서 이단 신도들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를 지적하고 강조한 나를 오히려 영구제명하는 게 현 건기총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의혹과 비판에 대해 S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A 씨 영구제명은 이단문제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K사무총장과 개인적 갈등을 일으키는 등 회원간의 분란을 조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K사무총장이 당한 개인적 어려움을 카톡방에 올리면서 갈등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S회장 개인 통장 문제는 건기총이 정식 기관으로 지자체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통장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등록 기관이 되면 단체 명의 통장으로 당연히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이단문제와 관련 S회장은 K사무총장의 신앙고백과 유사한 답을 했다. 그는 “지방교회는 미국에서 이단이 아니라 복음주의에 속한 단체”라며 “한국에서는 이를 주도한 C목사가 지방교회와 토론하다가 오히려 삼신론 이단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지방교회의 이단 문제보다 C목사가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출석교회를 묻자 S회장은 “침례교”라면서도 어떤 침례교인지는 답하지 않았다. 담임목사가 S회장의 출석교회를 외부에는 알리지 않기를 바랐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건전한 침례교단에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성서침례회가 있다. 침례교 명칭을 사용하는 이단으로는 대한예수교침례회, 기독교복음침례회, 성경침례회가 있고 논란을 일으키는 이단성 단체는 정동수 계열의 독립침례교단이 있다. 이중 어떤 곳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회복역 성경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S회장은 다른 사람이 카톡으로 전송한 성경이라서 공유했을 뿐 지방교회측이 번역한 것인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건기총 C부회장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방교회는 이단이 아니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C목사가 이단”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C부회장이 유병언측 구원파 출신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유병언측 구원파를 거쳐 현재 지방교회에 출석중이다. 하지만 기자가 ’성남교회 출석하는 중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이 문제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건기총 K사무총장은 ‘오 주예수여’라는 기도를 20여 회 정도 반복했다는 A 씨 주장에 대해 “모임에서 그렇게 기도했을 리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이단 등 문제지적을 한 단체의 신도가 건기총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K사무총장은 “건기총 회칙에 이단관련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면서 “건국대 졸업생, 재학생 등 동문이라면 자유롭게 회원이 될 수 있고 회칙상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건기총 K사무총장은 S회장이나 C부회장과 달리 자신이 지방교회 신도라고 당당히 밝혔다.
건기총은 건국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재학 혹은 근무하는 기독인들로 구성된 모임으로서 화양감리교회 장로이자 자동차부품업체 대의그룹 회장이었던 고 채의숭 회장(2024년 2월 29일 별세)을 중심으로 1994년 설립했다. 1대부터~3대까지 기독교총동문회장은 모두 정통 기독교단의 신도들로 구성됐지만 현재 S회장이 2023년 10월 19일 임명된 이후 일부 지방교회 신도들이 핵심 임원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방교회는 예장 고신과 통합이 1991년 이단으로 규정했고 예장 합신과 합동에서도 동일하게 문제삼는 곳이다. 지방교회의 설립자 윗트니스 리는 “우리를 단지 그리스도인이나 그리스도 안의 믿는 이만이 아닌, ‘하나님-사람’, 즉 하나님과 같은 종류가 되게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복음의 최고봉이다”, “어느날 하나님-사람이신 주 예수님은 자신이 많은 밀알들이 되기 위해 땅에 떨어져 죽는 한알의 밀이라고 말씀하셨다(요 12:24). 많은 밀알들은 사실상 하나님의 재생산인 많은 하나님들이다”, “하나님은 육체 되심을 통해 사람이 되셨고, 사람은 변화를 통해 하나님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그분과 같은 형상을 이루기까지 일생동안 진행되는 변화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어 우리를 적시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가 된다. 생명 주는 영이신 그리스도는 우리가 그리스도가 될 때까지 우리를 적셔 주신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됨으로써 그리스도가 된다”는 신화사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또한 “변절은 하나님을 따르는 올바른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절은 악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구실로 악한 길로 간다면 변절로 떨어진 것이다. 로마 천주교는 완전히 변절 그 자체이다. 오늘날 기독교계 전체가 하나의 변절이다” 등 기독교에 대한 극단적 공격을 해왔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 중 고신, 통합은 지방교회를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