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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통계시 시한부 종말의 원조, 이방 사제 출신 몬타너스(156년경~170년경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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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통계시 시한부 종말의 원조, 이방 사제 출신 몬타너스(156년경~170년경 활동)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4.02.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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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유혹한 종말론 2편
(각주가 달린 한글파일 자료는 유료 독자에게 제공됩니다)
“유르갓아납므시레잇스요베, 유르갓아납므시레잇스요베~.”

사도 요한의 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의 페푸자라는 지역에 몬타너스라는 인물이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의 방언에는 힘이 넘쳤다. 황홀경, 어떤 영적 존재가 강력하게 임재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고 했고 예언도 잘 해줬다. 몬타너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우의정 좌의정처럼 프리스킬라와 멕시밀라라는 두 여성이 늘 동행했다. 페푸자 인근의 교인들은 몬타너스를 찾아가 신앙적 고민을 털어 놓았다. 때로 몬타너스가, 때로는 옆에 있던 두 명의 여사제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님께 기도를 한 후 음성을 들었다며 예언을 해줬다.

“사랑하는 딸아(혹은 아들아). 네가 너도 다 감당 못할 짐을 지고 가고 있구나.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의 짐을 내게 맡기고 내 안에서 안식하고 평안을 누려라!”

그의 어법은 간접 화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말을 전달하는 듯한 직접 화법이었다. 듣는 이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경청한 듯 짜릿했을 것이다. 이 신박한 소문이 지역 교회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교회에선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사도들에게서 전달된 서신을 돌려가며 읽었을 것이다. 일부 신도들은 그렇게 서신을 돌려 읽는 교회보다 따끈따끈 막 쪄낸 찐빵같이 따끈따끈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을 듣고 계시를 받았다는 몬타너스에 호기심이 더 생겼을 법하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몬타너스에게 몰려가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아시아의 몇 동네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다 빼앗기게 됐다고 탄식을 뱉어낼 정도였다. 심지어 테르툴리아누스라는 교부 시대의 유명한 변증가가 207년경 몬타너스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거의 지금 최고의 변증가로 알려진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시한부 사이비 종말론에 빠졌다는 뉴스에 버금가는 일이다.

몬타너스의 말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그는 폭탄선언을 한다. 요한복음 14장에서 예언한 진리의 성령 보혜사가 곧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1장에서 말씀한 새예루살렘은 지구의 복잡한 곳을 피하여 페푸자라는 작은 촌락 가까운 들판에 2세기 후반에 임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사람들이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며 몬타너스를 떠나려 하면 저주 의식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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