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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의 밤샘 ‘천사놀이’ 퍼포먼스

기사승인 2019.10.21  14: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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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퇴자들 “박미경 사이비행각에 가정, 풍비박산”

   
▲ 개봉역 인근에 위치한 참빛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간판에 달았다

작은 소녀가 4평 남짓한 방안에 서 있다. 뒤로 ‘참빛교회’라는 팻말이 보인다. 소녀는 눈을 감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 주변에서 말을 건다. “은별아, 집중해, 도노엘이 말하는 걸 얘기해줘. 이제 손을 벌려.” 소녀는 어른들의 말대로 손을 올리고 활짝 벌렸다. “은별아, ‘나는 너를 좋아해, 도와줘’라고 말해! ‘나와 하나가 돼줘, 나를 좀 도와줘‘라고 끊임없이 외쳐야 해.” 주변에선 '간절하게 원하면 그 분량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녀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 눈을 감고, 작게 읊조린다. “도노엘, 도와줘, 나와 하나가 돼줘.”

호흡법도 알려줬다. “크게 숨을 쉽니다! 숨을 크게 쉽니다! 가슴이 올라가도록 크게 숨을 쉽니다. 후우~ 흠~ 후우우우우 흠. 자 이제 생기가 들어갔으니 등에 들어갑니다. 자 이제 (도노엘이) 시키는대로 움직여 보세요. 도노엘이 말합니다. 들리는 대로 얘기하세요. 시키는 대로 말을 해요. 도노엘이 말하고 있어요.”

   
▲ 어린이에게 도노엘이란 천사와 하나를 이루라고 세뇌하는 참빛교회

장은별 양(가명, 12)은 주저주저하다가 말하기 시작했다. “주님께 영광, 오랜 동안 기다렸대요”. 옆에서 강한 어투의 말이 다시 들린다. “또! 도노엘, 계속 생각을 사로잡아서 입을 열어서 말할지어다! 우리 드보라(은별을 어른들은 이렇게 불렀다)가 기름부은 여종이 될 것이다. 도노엘 도와라! 도와라!”

은별이는 마지못해 “하라는대로 순종하소서!”라고 말한다. 말하는 아이의 입이 무거워만 보인다. 작은 소녀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을 손을 벌리며 ‘도노엘’이라는 존재와 하나가 돼달라고 시키는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리고 도노엘은 뭐고, 이들이 하는 행각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한 탈퇴자는 “참빛교회는 ‘천사와 교합한다’며 특정 천사들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 안에 들어와 우리를 지배하고 천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고 믿는다”며 “금요일 기도회에는 밤 11시부터 아침 6시에서 8시까지 밤새도록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고 회상했다. 어린 소녀가 들어와 달라고 한 ‘도노엘’은 이 교회에서 부르는 천사 이름중의 하나다. 과연 ‘천사놀이’를 한다는 참빛교회는 과연 어떤 곳이고, 그곳의 담임자 박미경 씨(교회에선 죠앤으로 불렸다)는 어떤 사람일까?기독교포털뉴스(www.kportalnews.co.kr)에 2019년 10월 8일,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들은 ‘천사놀이’를 하는 참빛교회 때문에 가정이 깨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해 왔다. 이들이 제보한 자료 중에는 ‘천사교합’이라는 폴더가 있었다. 여기에 담긴 동영상에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천상의 어떤 존재와 하나가 돼,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이상한 장면들이 다수 있었다. 어린이의 경우는 영적 교합이라는 행위가 그나마 조용히 진행됐다. 그러나 어른들이 천사와 교합한다는 장면은 기괴하고 이상했다. 요한계시록 6장의 ‘말’과 관련한 단어를 언급하면 한 신도는 “히히힝”하며 말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검은말, 청황색 말 등 말 종류에 따라 기묘한 동작과 울음소리는 달라졌다. 정상적 사고를 하는 신도라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이상한 행각들이었다.

   
▲ 참빛교회엔 여전히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교단 명칭이 쓰여 있다

‘천사놀이’ 개봉동의 참빛교회
‘참빛교회’는 서울 개봉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다. 간판과 명칭만 보면 소위 ‘장로교 정통교회’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제보다. 우선 교단 소속이 문제다. 소속은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돼 있는데, 알고 보니 담임 박미경 씨는 이미 예장의 한 군소교단에서 2013년도에 면직됐다. 기자가 확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노회 ‘목사 면직 확인서’에 따르면 박 씨는 2007년 5월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2012년 “교단과 노회와 신학교에 신학적 신앙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노회장과 신학교장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그에 대한 회개 또는 사과를 하지 않고 연락을 두절하여 본 노회와 신학교에 큰 불손실을 저질렀다”고 명시했다. 이에 노회는 “신앙윤리와 인간 도리를 무시한 박미경에게 2013년 1월 21일부로 목사 면직 및 제명 출교를 명하였(다)”고 밝혔다. 면직, 제명, 출교는 목회자가 받을 수 있는 징계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면직은 직분을 박탈하는 벌이다. ‘목사 면직’이 되면 목사는 곧 평신도가 된다. 제명·출교는 교단 회원명부에서 삭제하고 추방한다는 걸 의미한다. 목회자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리가 박탈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 씨는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를 달고 교인들에게 ‘목사’로 행세해 왔다.

   
▲ 소속 교단에서 목사 면직된 박미경 씨

장로교에서 면직·제명·출교된 사람이 장로교 간판을 단 것도 납득되지 않지만 더 이상한 건 박 씨의 실제 소속 교단이었다. 그는 교단 소속을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에 두고 활동해왔다. 그런데 그곳에서마저 퇴출됐다. 기자가 확보한 한독선연 탈퇴 통보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 한독선연에 2019년 5월경, 민원이 들어왔다. ‘참빛교회’라는 곳이 한독선연 회원자격이 있는 곳이 맞는지에 대한 질의였다. 더불어 민원에는 박 씨의 이상한 행각을 밝히고 이에 대한 재점검을 당부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 이상한 행각은 △4개월 반 동안 교회를 비워 두고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다 △개인 이름으로 된 교회 통장에 들어온 공금으로 주식을 하고 자기 멋대로 썼다 △비윤리적인 일을 하고도 주님 뜻을 받아서 행했다고 변명한다 △구원은 목사가 있다 하면 있고, 없다 하면 없는 것이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한독선연은 실사팀을 구성, 현장에 나갔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민원 내용에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박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한독선연은 2019년 6월 5일 참빛교회 박미경 씨에 대한 회원자격을 발탁한다고 통보했다. 그 이유는 천사론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실천으로 이단성이 있으며 그 행태와 내용이 사이비다라는 것이었다. 교회 담임으로 목양을 4개월이나 포기했다는 점, 성도를 돌보는 방식과 신앙 행위에 있어 정상적 담임목회자로서의 자질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박 씨는 장로교 입장에서는 물론 독립교회 입장에서도 목사도, 전도사도, 선교사도 아닌 사람이다.

   
▲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도 제명된 박미경 씨

정 장로 가정과 참빛교회의 잔혹사
목사 자격 없는 박 씨가 8년 가까이 운영해온 참빛교회는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왔다는 지적이다. 탈퇴자들은 이 단체가 신도 15명이 조금 넘는 소규모 단체라고 소개한다. 그중 12명이 정수성 장로(74, 가명)의 가정이었다. 그와 부인 민수영 권사(73, 가명)를 비롯 3자녀와 손자들까지 모든 가족이 참빛교회를 출석했다. 이곳에서 박 씨는 자신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 신의 대리자로서 행세했다. 신도들은 박 씨의 말을 곧 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온 가족이 참빛교회의 신도로서 핵심 구성원으로서 충성 봉사하며 생활했다.

처음 이곳에 미혹된 사람은 정 장로 가정의 막내 정민지 씨(42, 가명)였다고 한다. 정민지 씨는 카페를 운영했다. 늘 찬양을 틀어 놓았다. 몇몇 손님이 오가다가 아는 체를 했다. “교회 다니시나봐요?” “네, 다니긴 했는데 지금은 잠깐 쉬고 있어요.” “어머, 그래요? 저희 교회 와 보세요. 정말 좋아요.” 막내 정 씨는 카페 손님의 소개로 2010년 가을 박미경 씨(53)를 처음 만났다.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정 씨는 박 씨와 서로 ‘언니’ ‘동생’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박 씨에게 빠져든 막내가 정 장로 부부에게 박 씨를 소개했다.

 

   
▲ 신학원 과정에서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박 씨의 주선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탈퇴자들은 주장한다

막내가 운영하는 커피숍에 정 장로 부부가 가던 날 박미경 씨가 찾아왔다. 만나자마자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목회자와도 달랐다. “주님이 우리를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박 씨는 늘 하나님과 대화하며 그분의 뜻을 직접 알려준다는 태도를 취했다. 정 장로의 가정은 일전에 다니던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가나안’ 교인이 된 상태였다. 박 씨의 태도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박 씨는 늘 “사람들이 인본주의에 매어 있어서 문제다”며 “우리 모두 신본주의가 돼야 하고, 우리 교회는 일반교회가 아니라 특수한 교회이니 모두 사역자가 돼 하나님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교 과정도 일산의 한 교회에 데리고 가서 면담을 한 후 졸업하도록 조치했다. 그 후로 정 장로 가정의 가족들은 대다수 신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행정처리가 됐고, 일부는 ‘전도사’, 또는 ‘선지자’로 불렸다.

교회 안에서는 가족들의 이름도 부르지 못하게 했다. 박 씨가 ‘아브라함’, ‘사라’, ‘아가페’, ‘이삭’, ‘다윗’, ‘지혜’ 등 다양한 이름을 주었다. 교회안에서는 박 씨가 정해준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도록 했다. ‘정 장로’는 이때부터 아브라함 장로로 불렸다. 아내는 사라 권사였다. 자녀들에게는 “전도사님”, “선지자님”으로 호칭했다. 이를 행하지 않으면 교회안에서 대놓고 질책을 받아야 했다.

   
▲ 천사 퍼포먼스 중 쓰러진 신도

참빛교회에서 밤샘하며 벌였던 일
주일, 수요일, 금요일 정식 집회를 한 후에는 마치 자아비판하는 듯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금요기도회 때는 심해졌다. 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대략 밤 11시, 이때부터 새벽 6시나 8시까지 또다른 집회가 이어졌다. 일명 박 씨가 주도하는 ‘천사놀이’였다. 방식은 이랬다. 박 씨가 신도들 20여 명을 앉혀 놓고는 한 사람을 지목해 폭언을 퍼붓기 시작한다.

박 씨: “아브라함 장로, 하나님이 너를 교만하다고 하셔! 지금 이 교회 떠나면 지옥행 급행 열차야! 사라 권사, 너는 이 교회 나가면 병원에 실려가 죽을 거야! (87세된 여자 권사를 향해) 야 이, 미친X아! 아직도 자아를 못 죽여?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이 폭언과 함께 롤휴지로 권사의 머리를 때리고 입술을 때리고 휴지통을 집어 던진다).

박 씨:(한차례 폭언을 퍼부은 후 말한다) “주님의 뜻을 갖고 온 천사가 왔다!”

   
▲ 밤샘 철야를 하는 참빛교회의 집회 모습

그러면 박 씨 옆에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사람이 “주님의 뜻을 가지고 온 천사 하사엘입니다”, 또 한명도 “주님의 뜻을 갖고 온 천사 시나엘입니다”라고 천사가 온 것처럼 말을 한다.

   
▲ 천사가 들어왔다며 기지개를 펴는 신도

박 씨: 말해!

그러면, 두명의 신도는 박 씨가 앞서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동일하게 따라서 말했다. 했던 말이 기억나지 않으면 “목사님 말씀이 다 맞다고 하십니다”라고 맞짱구를 쳐준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한 말을 천사를 부르는 척을 하며 맞장구를 치게 하고 자신이 하는 말이 곧 신의 말인 것처럼 신도들에게 강요했다. 밤새도록 이짓을 했다. 천사들과 관련해서 이상한 말도 적잖이 했다.

제보자들 말에 따르면 “창조전에 주님이 앞으로 될 일을 위해 만들어 놓은 천사들을 캡슐에 잠들게 해서 봉인해 두었다가 앞으로 될 일을 이루게 하기 위해 천사들을 깨우시는데, 나(박 씨)만이 깨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천사들은 성경에도 없다. 유명한 목사들은 다 지옥에 가 있고,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은 다 죽고 다 지옥에 간다”고 저주했다고 한다. 심지어 “사람들은 성경을 봐도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다. 성경은 감춰진 하나님의 비밀이기에 성경을 봐도 모른다. 그러니 요한계시록이 풀리겠는가? 이 세상에서 요한계시록과 앞으로 될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푸는 목회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감춰두신 비밀을 푸는 마스터 키를 주셨다. 이것은 마치 (마 16:19)에서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준 것과 같다, 회개하면 내가 죄를 탕감해주고 천국으로 보내준다”고도 했다고 한다.

   
▲ 신도들에게 안수하는 박미경 씨(사진 왼쪽)

어느날은 천사놀이를 하던 중 박 목사가 은근히 신도 한명을 불렀다. “천사들에게 물어봐, 너희들은 나를 뭐라고 하느냐!” 그 신도가 말했다. “예, 주님으로 부르십니다!”, 그러자 박 씨는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내가 주님이란 얘기가 아니고 천사 세계에서는 나를 주님이라고 부른다는 거야!”라고 설명해줬다. 이외에도 △옛근성 쓴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옛 조상이 지은 죄를 낱낱이 밝혀서 회개하지 않으면 그 죄값이 우리에게 오고 다음 후손에게까지 끝까지 내려간다 △주님이 모든 권세를 나에게만 주셨다고 거침없이 말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신도들은 자신의 죄를 고혈을 짜내듯이 고백해야 했고, 용서하고 울고 불고 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10대 어린이부터 80대의 노인까지 그 다양한 천사를 넣었다가 뺐다가 천사놀이를 한다며 신도들을 쥐락펴락하고 폭언을 퍼붓고 신도들의 자존감을 나락의 밑바닥으로 빠뜨리고, 저주와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종속되게 했던 박 씨, 천사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하며 자신을 신의 대리인을 넘어 신도들 위에 신처럼 군림했던 그에 대한 의심의 기운이 ‘참빛교회’에 퍼져가기 시작한 건 작년 연말부터였다.탈퇴자인 정준태 집사(46, 가명)는 “밤새도록 사람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천사놀이를 하고 나면 저주와 공포의식과 피로가 겹쳐 미치는 것만 같았다”며 “이 생활을 8년 이상을 해온 우리 가정은 거의 풍비박산난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정수성 장로는 “밤새 저주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고통스러워 울음이 멈추질 않았던 적이 있다”며 “집에 와서도 통곡이 나오지만 밤을 세우며 세뇌된 두려움과 저주 의식과 깎일 대로 깎인 자존감 때문에 바보가 돼가는 기분이어서 탈퇴를 결심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기사 서두에 언급한 작은 소녀를 세워 놓고 천사와 교합한다는 행위도 천사를 불러 합일시키는 듯한 퍼포먼스였다. 이곳엔 천사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놓았다. 죄를 탕감해주는 천사는 제니엘, 훈련을 담당하는 천사 그룹은 르벤, 파괴·제거·치유를 담당하는 그룹은 하엘이었다. 그 세 그룹의 천사 아래에는 300여개의 천사 이름이 일일이 나열돼 있고 하는 역할도 각각 다르다.

가짜 예언과 부도덕 행각 들통난 박 씨
천사놀이를 하던 중이었다. 2016년 연말, 당시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예언이 나왔다. 박 씨가 천사들을 불러서 확인을 하더니 ‘탄핵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2017년 3월 10일, 그 예언은 보기 좋게 틀려 버린다. 박 전대통령이 탄핵된 것이다. 탄핵이 되자 박 씨는 박 전대통령이 형무소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역시 천사들을 불러서 확인했다. 그러나 결국 수감된다. 그러다가 말이 바뀐다. 형무소는 가지만 징역형은 안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당시 1심에서 징역 32년을 선고받았다. 예언이 죄다 틀려 버린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 씨의 부도덕한 문제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박미경 씨가 계시를 받았다는 천사 목록, 300여 종 이상이라고 한다. 욕심을 부리는 천사, 아내를 불신하게 하는 천사 등 다양하다

사역 9년째가 되던 2018년 10월경, 제주도로 박 씨가 안식월을 간다. 제주도의 H캠프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제주도 올레길을 가이드하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유부남 A 씨였는데 그와 박미경 씨와의 사이에 부적절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는 신도들 사이에 파다하게 소문이 퍼지게 됐다. 부적절한 문제가 생겼음에도 신도들은 예전에 하던 대로 천사놀이를 하며 이를 합리화하기 시작한다. 주문진 씨(가명, 42)는 “남편과 부인의 관계는 법적으로만 부부이지 남남과도 같다”며 “두분(박 씨와 A씨)의 관계가 다음 단계이다, 급속도로 그분(A씨) 마음이 목사님에게 기울어지고 더 깊어지게 하신다”는 식으로 자신들이 받은 예언이란 것을 나눴다. 이런 부도덕한 행각이 발각된 데다 이를 합리화하는 모습에 염증을 느낀 신도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도덕적 문제는 문제이지, 무슨 그게 하나님 뜻입니까!”라는 질타였다.

정수성 장로는 “박 씨는 게다가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있는 A 씨에게 돈을 입금하고도, 측근들에겐 선교사를 만나서 선교비를 지급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교회 공금을 주식 투자에 사용하는 악행을 저질렀다”며 “액수가 크건 적건 상관없이 마음대로 교회 돈을 사용한 건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자 현재는 탈퇴한 신도들이 박 씨에게 강력하게 건의했다. “목사님,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는 의미로 외국에 다녀 오십시오.” 이게 신도들이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아량이었다. 박 씨는 현재 교회 담임을 내려 놓고 교회를 떠난 상태다. 탈퇴자들도 생겼다. 가족이 대부분이라 탈퇴했다고 해도 참빛교회에 남은 가족도 있고, 나온 가족도 있다. 탈퇴한 신도들은 그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정준태 집사는 “박 씨가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지만 그가 다른 신도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거두고 사라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여전히 어디선가 숨어서 남은 신도들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 집사는 “참빛교회에 남은 가족들은 탈퇴한 가족들을 원수 사탄처럼 여기고 있어 가정이 완전히 파괴될 지경"이라며 "아직도 참빛교회를 다니는 가족들이 하루빨리 박미경 씨의 실체를 깨닫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 집단의 실체가 알려져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정수성 장로는 “박미경이란 사이비에 빠져 탈퇴한 가정과 남은 가정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미혹된 지난 세월이 너무 후회스럽고, 고통스럽다,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다”며 한숨지었다.

일부 탈퇴한 가족과 아직 참빛교회에 남은 가족들은 서로 날을 세우며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탈퇴한 민수영 권사, 막내 정민지 씨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주요 우울증, 중증우울증 등으로 우울증, 정신운동성 초조 등 증상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받은 상태다. 기자는 참빛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보에 나온 전화로 수차례 연락을 해봤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박미경 씨는 외국에 있어서 인터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기자는 혹시라도 참빛교회측에서 입장을 전달해 오면 반론 차원에서 이들의 입장도 보도할 계획이다.

정윤석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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