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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단성 인사 변승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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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단성 인사 변승우 영입
  • 정윤석
  • 승인 2019.03.0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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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변 목사, 2월 18일 ‘요한계시록’ 시리즈 설교 시작... 악수되나?
▲ 변승우 목사를 영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진 CBS 영상 갈무리

개그에도 클래스가 있다. 다른 사람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면서 웃기려는 사람은 하수라고 한다. 개그맨의 멘트를 듣고 웃긴 하지만 그 후에 찜찜함이 남는다. 청중들은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다. 반면 번뜩이는 재치로 남을 웃기는 개그맨이 있다. 이런 웃음은 찜찜함이 남지 않는다. 뒤끝이 깨끗하다. 이처럼 설교에도 클래스가 없을 수가 없다. 타인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건 하수 중에서도 하수 설교가들이 하는 법이다. 이건 매우 쉬우면서도 비열한 방법이다.

내가 뭔가 내세우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만으로도 50점은 먹고 진행할 수 있다. 설교의 넓은 문에 속한다. 남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뭔가를 갖춘 사람인 것처럼 여겨지며 점수를 얻어낼 수 있다. 비난 내용에 공감가는 항목이라도 있다면 청중들은 하수의 설교에도 박수를 보내게 된다.

▲ 변승우 목사를 영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진 CBS 영상 갈무리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후 목사)가 이단해제를 전격 결정하고 영입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의 설교를 듣다보면 상대를 싸잡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습성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하수에 속한다고 보는 이유다.

그런데 변 목사가 차후 악수가 될지도 모를 주제를 선택했다. 시기가 참 묘하다. 한기총은 3월 4일 임원회에서 변 목사 영입을 공식화했고 이틀이 지난 3월 6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유동근 목사)가 변 목사를 이단에서 전격해제했다고 교계언론 CBS가 보도했다. 이단해제 절차 중 변 목사는 요한계시록 1차 강해를 2019년 2월 17일부터 진행했다. 다른 본문도 아닌 ‘요한계시록’이다. 과연 그는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할까?

▲ 한기총에서 임원회에서 인사하는 변승우 목사 사진 CBS 영상 갈무리

본 사이트 기독교포털뉴스는 변 씨의 1부 설교와 3부 설교를 분석했다. 요한계시록 강해에서 변 목사는 자신의 실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부 설교 1시간 20분과 3부 설교 거의 2시간여 동안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계시를 받은 후 2천년 동안 요한계시록이 제대로 해석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로마서 9장과 함께)요한계시록도 마찬가지로 거의 2천 년 동안 바르게 해석된 일이 없고 풀리지 않았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주석과 해설과 강해설교를 해왔던 연구가들은 어땠다는 건가? 이에 대해 변 목사는 ‘엉터리’라고 잘라 말한다. 어리석었고, 말도 안됐고, 허황한 것들이었다고 싸잡아 매도했다. 이름들이 나왔다. 익히 잘하는 목회자, 신학자, 연구가 이름들이 죄다 등장했다. 어거스틴, 칼빈, 로이드존스는 물론 현대의 이찬수, 이한수, 이필찬, 리차드 보컴(요한계시록 권위자), 김세윤 등은 모두 틀리게 해석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로랜드 벅이란 사람에게 가브리엘이란 존재가 찾아와서 예수님의 휴거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제하고는 그 말을 했다는 ‘가브리엘이 틀렸다’고까지 말했다. 때로 방언을 성령세례의 표지인 듯 강조하며 방언도 못하는 것들이 목회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 한기총에서 임원회에서 인사하는 변승우 목사 사진 CBS 영상 갈무리

반면 자신은 요한계시록을 30분만에 깨달았다고 한다. 조금 어렵고 중요한 건 1시간, 그보다 더 어려운 것조차도 하루 만에 깨달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부어져서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은 깨닫지 못한 자, 인본적으로 연구한 자, 자신은 하나님께서 계시를 부어주셔서 깨달았다는 주장이다.

설교 말미에 변 목사는 겸손을 내세웠다.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신뢰하며 요한계시록 강해를 따라와 줄 것을 청중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그리고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자신의 계시록 해석에 100% 동의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과연 그의 설교를 듣고도 이단해제를 하며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기총의 차후 결론이 주목된다. 임원회, 이대위를 통과한 변승우 목사 영입건은 차후 진행되는 실행위원회와 총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변승우 목사는 2008년 58회 예장 고신 총회서 불건전, 2009년 94회 통합 총회에서 이단, 합동에서 집회참석 금지, 백석에서 제명출교, 합신에서 이단성, 2011년 66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집회참여, 교류금지, 2012년 91회 예성 총회에서 이단성, 2014년 31회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예의주시 규정을 내렸다. 국내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교파를 초월한 교단 총 8개 교단에서 이단 참여 금지 등의 규정을 내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인천상담소 고광종 목사는 "한국의 주요 교단에서 정상적 절차를  거쳐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목사를 옹호하다 못해 영입 해제까지해버리면 한국의 주요 교단과 신학자들이 다 잘못됐다는 말이 된다"며 "한기총은 한국의 주요한 이단들이 모여 있는 곳이란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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