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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만민중앙 이재록 교주 실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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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만민중앙 이재록 교주 실체 폭로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9.02.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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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화, 성폭행, 폐결핵 문제 등···만민측 "허위 제보에 기반한 의혹 제기" 반박
▲ 서울시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2019년 1월 29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란 제목으로 이재록 교주의 심각한 문제점을 다뤄 이목을 끌었다.

▲ 하나님과 예수님이 앉았다며 비워 놓은 자리와 가장 오른쪽에 앉은 이재록 교주

“신앙심 악용 상습 성폭행, 성령으로 신격화 뒤 성폭행”이란 죄목으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재록 교주(만민중앙교회)는 신도들에게 성령 하나님, 당회장님, 또는 목자로 불린다. 그는 만민중앙교회에서 신으로 추앙받으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재록 교주

이 교주는 자칭 성령 하나님이자, 하나님과 영적 교통을 하는 자라고 주장한다. 신도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요청하면 땅에 내려와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님과 자신을 해와 달 속에 넣어 세상에 공포했다’라는 교리를 이용해 신격화를 정당화한다. 또 태풍, 온도 등 자연 현상도 제어할 수 있다고 신도들을 미혹한다.

▲ 해수어와 담수어가 공존할 수 있다는 무안 단물

이뿐 아니라 류마티스, 골수염, 보행장애, 다운증후군 등 모든 질병을 완치하는 놀라운 기적을 행한다고 주장한다. 만민중앙교회는 무안 단물로도 유명하다. 무안 단물은, 해수어와 담수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기적의 물로 포장됐다. 신도들은 무안 단물을 눈에 바르면 쌍꺼풀이 생기고, 질병이 있는 부위에 바르면 완치될 수 있다고 믿는다.

▲ 그는 영으로 너를 사랑한거라며 성폭행을 합리화했다

신도들은 병원 치료 대신에 ‘믿음 치료’라는 이름으로 이재록 씨의 안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폐결핵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쳐, 5년 넘게 투병하다 죽음에 이른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성경적 기적은 사람의 치유와 하나님의 능력에 초점을 두지만, 이단·사이비의 비성경적 기적은 교주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신도들을 통제, 착취할 도구로 사용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재록 교주는 “사망에 이르는 죄나 육체에 행한 것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병이 온다는 얘기에요”라며 병을 유발하는 원인과 낫지 않는 이유를 죄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PD수첩은 이재록 교주의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다뤘다. 그가 오랜 기간 여자 신도들을 성폭행해왔다. 일종의 그루밍 성폭행이다. 종교적 복종이라는 심리를 이용하여 세뇌케 한 뒤, “신이 벗으라 하신다. 의심하면 범죄다. 영적으로 너를 사랑한 거다”라며 그들의 정신과 몸을 지배했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피해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피해 당사자는 성적인 결합이 아니라 순결한 종교적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선과 악, 윤리적 기준도 없고 오로지 종교적 순종과 불순종이라는 기준만 남습니다”

▲ 두 남성이 이재록 씨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록 교주와 사진을 찍으려면 최소 3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서실 쪽에서는 쇼핑백 나르기 바빠요. 쇼핑백 안에 예물, 봉투, 돈 들어내기 바쁘고 그 봉투를 넓은 당회장님 실에 펼쳐놓은 후 8명, 10명이 몇 시간 동안 세어도 끝나지 않더라고요” 만민중앙교회 전 교인 신혜지(가명).

“만민이란 곳은 신도들의 단물을 다 빨아먹을 정도로(중략) 빨아먹는 게 만민의 구조예요” 만민중앙교회 전 교인 최승태(가명).

▲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재록 씨가 받은 강사비 약 110억

교회 재정에는 일절 손대지 않는다며 목회활동비도 전혀 받은 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강사비만 해도 1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검소한 모습을 신도들에게 보여왔던 이재록 교주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믿음은 예물을 통해 드러난다. 목자에게 바치는 예물은 믿음의 표징이다. 성령 하나님(당회장)께 직접 드려야 하나님께서 열납하신다. 예물을 많이 바칠수록 당회장님의 은혜를 더 받는다’라고 신도들에게 가르쳤다. 신도들은 빚을 내서 예물을 바쳤다. 3월 헌신 예배 예물, 2월 구정 인사 예물, 성탄절 예물, 창립 기념 예물 등 예물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렇다면 이재록 씨는 그 많은 돈으로 무얼 했을까? 만민중앙교회 전 교인의 증언에 따르면, 이재록 씨는 원정(LA)도박을 하거나, 해외 선물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고 한다(선물이란, 제로섬 게임 zero sum game이며, 투기 성향이 매우 강하다).

▲ 1999년 5월 13일 MBC

1999년 5월 13일 MBC <PD수첩>에서 이재록 씨에 대한 의문점을 주제로 <목자님! 우리 목자님!>을 방영했다. 방송 당일이 되자, 만민중앙교회 측 신도들이 MBC에 무단 점거했다. 그중 몇 명이 주조종실에 침입해 방송 장비를 부수는 일대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시작한 지 5분 만에 방송이 중단되었고, 대체 영상으로 ‘얼룩말’ 동영상이 전파되었다. 본 영상에는 15분 분량의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을 다루었는데, 만민중앙교회 측의 ‘가처분신청’으로 삭제되었다고 한다. 명예 훼손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정민영 변호사는 말한다. “가처분 결정이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방영됐다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 성령께 직접 바쳐야 진짜 헌금이다

1심에서 15년형 선고를 받았지만, 이재록 씨는 항소했다. 현재는 최종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 씨의 셋째 딸 이수진 씨가 이끌고 있다. 이수진 씨는 그녀의 아버지가 행했던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다. 믿음으로만 병을 고치는 치유 사역, 손수건 기도, 무안 단물 등.

1999년. PD수첩에서 이재록 씨에 대한 의혹을 주제로 방송한 지 무려 20년이 지났다. 그러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이면에는 만민중앙교회에서 자행되었던 일들로 인해 재산, 정신, 육체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만이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 이재록 교주 셋째 딸 이수진 씨에게 손수건 기도를 받고 있는 신도들

한편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만민중앙교회측은 홈페이지에 입장을 밝혀 놓았다(만민측 반론 바로가기). 만민측은 “교회에서 이탈한 사람들과 이에 동조하는 극소수 성도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으로서 매우 왜곡되고 과장되어 있다”며 “의혹제기 부분에 대하여 사실에 입각하여 충분히 답변하였고, MBC측에 사실이 아닌 허위 제보에 기반한 의혹제기와 논란거리를 방송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임을 항의하였으나 의혹에 대한 본 교회의 답변 중 상당 부분은 방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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