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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일부 교계언론 ‘마사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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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일부 교계언론 ‘마사지’ 의혹?
  • 정윤석
  • 승인 2018.1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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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측 & 언론사 관계자 “전혀 사실 무근”, 피해자측 “뇌물죄로 고소할 계획”
▲ 만민중앙교회가 교계언론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로비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만민, 이재록 교주)가 일부 교계 언론과 일부 단체에 3년간 10억원 이상,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정 단체가 언론에 보험 형태로 금전을 지원하는 행위를 교계 관계자들은 ‘마사지’라고 부른다.

만민피해자대책회의측이 본사에 공개한 ‘교계 로비자금’ 자료에 따르면 소위 ‘마사지’를 당한 언론은 최소 7곳에 이른다. 대다수가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ㅋ신문이 인터넷판 명의로 매달 800만원, 지면신문 제호로 2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왔다. 매달 1천만원, 3년간 3억 6천만원이면 취재 기자 최소 2인과 경리·총무과 직원 1명, 국장 1명의 급여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이단옹호언론으로 유명한 ㄱ신문이 200만원, ㄷ신문 100만원, 또다른 ㄱ신문은 120만원, ㅂ신문은 100만원을 지원 또는 광고비 명목으로 3년 동안 매달 빠지지 않고 돈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3년간 많게는 7천200만원, 적게는 3천600만원의 거액을 지원 받은 것이다.

독특한 로비 항목도 눈에 띈다. 설이나 추석 때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대를 3년 동안 1400만원을 뿌린 것으로 나온다. 교계 편집국장 모임에는 2015년 1월과 2016년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00만원, 여름이 되면 언론단체 하계 휴가비로 2015년 7월, 2016년 8월, 2017년 7월 3차례에 걸쳐 총 900만원을 대준 것으로 나온다. 언론인들이 해외 기독교유적을 탐사한다는 명목으로 만민측은 2015년 6월 200만원의 자금을 서포트했다. 일부 단체로는 ㄱ협의회에 월 200만원, 3년 총 7천200만원, ㅇ신학연구소에 매월 100만원, 3년간 총 3천6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온다.

▲ 만민측의 교계 로비 자금은 3년 총액 10억원대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전방위적 교계로비는 만민측의 비서실, 교계팀이 주도했다는 게 탈퇴자측의 주장이다. 지출내역이 그나마 파악되는 게 이 정도이고, 그 외에 ‘교계팀 선교비’ 명목으로, 항목이 세분화되지 않은 재정은 더욱 많다고 한다. 내역이 드러나지 않은 선교비 및 교계팀 선교비로 배정된 금액은 16억원 정도였다. 만민피해자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교계팀에 배정된 신도들은 만민측의 골수 신도에 당회장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라며 “이를 교계 이외에 다른 명목으로 사용할만한 사람들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즉 교계팀 선교비로 책정된 재정은 거의다 교계 로비 자금으로 뿌려졌을 거라는 의혹이다.

이 탈퇴자는 “만민측이 ‘이단’이라는 비판을 교계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희석시키고 나아가 이재록 씨의 딸에게로 이어지는 세습 과정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에 로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3년간의 정리된 자료만 이 정도이고, 그 전에도 로비는 있어왔고 특히 2018년 이재록 씨의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올해의 로비 자금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탈퇴자는 “이재록 씨를 비롯해 로비에 관여한 비서실의 핵심 인사 3인을 뇌물죄와 관련해 고소할 예정이다”며 “뇌물에 연루된 교계인사도 어두운 과거를 청산할 것을 선언하고 자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태를 정리해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로비의혹에 대해 ㅋ신문의 ㅇ국장은 기자가 전화하자 “회의 중이다”며 전화를 바로 끊었다. 문자 메시지로 입장을 질문했으나 답장이 없는 상태다. ㄱㅎ신문의 ㄱ발행인도 2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고 역시 문자 메시지로 해당사항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이 없다. ㄷ신문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만민측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답했다. ㅂ신문의 한 관계자는 “만민측 광고를 낸 적은 있지만 뒷돈이나 음성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로비를 받았다고 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만민측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3년간 10억원대의 거액을 교계에 로비 자금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온갖 자료를 짜깁기해서 문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교계에 나오는 만민측 광고 등은 정상적 거래 관계를 한 것이지 뒷돈이나 음성적 지원을 한 게 아니다”며 “우리는 이단 운운하는 것에 신경을 전혀 쓰고 있지 않는데, 이단성 해제나 무마를 위해 로비를 했다니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록 교주는 한국교회 공교단으로부터 ‘이단’(예성1990, 통합1999, 고신2009, 한기총2000), ‘참석금지’(합신2000), ‘예의주시’(기감2014) 등으로 규정을 받은 바 있다. ‘여신도상습성폭행’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록 교주는 오는 11월 22일 오전 10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미 20년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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