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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반역자로 내몬 신천지, 배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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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반역자로 내몬 신천지, 배도의 역사
  • 정윤석
  • 승인 2017.12.0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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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OO·홍OO·정OO, 이젠 김남희까지··· 배도의 왕국인가?
▲ 김남희 원장과 이만희 교주의 이름을 조합한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은 신천지의 캐치프레이즈였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에서 만민의 어머니에서 배도자로 전락한 ‘김남희 원장 배도자 사건’은 올해 신천지와 관련해서 터진 최대 이슈였다. ‘빛(熙)과 빛(熙)의 만(萬)남(枏)은 이(李)김(金)’이란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이 김남희 원장(전 신천지 압구정 신학원)은 신천지 후계 구도의 모든 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갑작스레 배도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만희 교주(87)가 2017년 11월 5일, 15일 공식적인 예배자리에서 김남희 씨를 향해 ‘어처구니 없는 행동’, ‘자기를 우상으로’, ‘역적행위·반역자’, ‘당 짓는 일’(유다서 1:6, 9, 19을 근거로 신천지에서 사탄시 하는 인물들의 행위를 지적할 때 곧잘 사용하는 용어다)을 했다고 비난하면서부터다. 이만희 교주의 ‘영적 배필’로까지 여겨지던 김남희 원장이 배도자, 또는 반역자로 하루 아침에 내몰리는 신천지의 비정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배도자로 몰아세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었는지, 그 배도의 역사를 되짚어 봤다.

▲ 2014년 9월 17일 신천지측 만국회의에서 김남희 원장은 만민의 어머니로 등극한다

신천지, 배도의 비정한 역사
1967년 가을 무렵, 이만희 교주는 유OO 씨의 장막성전에 들어간다. 이단 박OO 교주의 단체에서 10년 여를 생활하다가 탈퇴한 뒤였다. 이만희 교주는 자신이 2년여 동안 몸담은 장막성전의 유OO 씨를 ‘배도자’로 만든다. 이유가 있다.

▲ 신천지에서 배도자로 지적하는 유재열 교주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개역한글, 살후 2장 3절)를 근거로 한 것이다. 하나님이 한 목자를 선택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신 후(장막성전)에 배도자(유OO 씨)와 멸망자(오OO 씨)가 나와서 그 세계를 멸망시키면 다시 하나님이 새 목자(이만희 교주)를 구원자로 택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신다는 교리 때문이다. 이만희 교주가 구원자가 되기 위해선 앞선 인물들을 배도자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게 노정 순리다. 사실 살후 2:3은 ‘배도자’가 있다고 하지 않고 ‘배도하는 일’이 있다고 말씀했다. ‘배도자’라는 특정 인물을 말씀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이만희 교주는 말씀을 왜곡해 유OO 씨를 배도자로 만들었다. 그것도 자신이 2년 동안 충성 봉사하던 대상을 향해서다.

▲ 이만희 교주와 두 증인으로 활동했던 홍종효 씨의 확인서

그 후 비정한 배도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 자신과 함께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두 증인의 실상의 인물이라고 내세웠던 고 홍OO 씨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성경은 계시록 11장의 두 증인에 대해 △주 앞에 모셔 서 있는 기름 발린 자 △하나님을 증거하는 자들 △예수 그리스도처럼 충성된 참 증인이라고 말씀한다. 계시록 11장을 자세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도저히 두 증인이 배도할 수 있는 성질의 인물이 아니란 걸 안다. 왜냐하면 두 증인은 “하늘로부터 큰 음성이 있어 이리로 올라오라 함을 그들이 듣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그들의 원수들도 구경하더라”(12절)고 증거해 주기 때문이다. 두 증인은 원수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간 인물들이다. 그런데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는 자신과 홍OO 씨를 ‘두 증인’으로 명명하며 활동하다 그가 자신과 갈라서자 갑작스레 ‘까기’ 시작한다. 배도자를 운운하면서다. 지금은 고인이 된 두 증인이었던 홍 씨는 자신이 사인한 확인서에서 “이만희 씨의 전도로 백OO 씨의 교회에 입교하였고 그 교회에서 이만희 씨는 12사도 중 하나로 3년여간 본인과 같이 함께 있다가 1980년 3월 14일부로 나온 사실이 있음을 확인합니다”라고 증언했다.

▲ 배도자가 된 전 안드레 지파장 정 모 씨

이외에도 배도의 왕국에 이름을 새긴 사람들은 많다. 심지어 지파장 중에서도 등장한다. 여명 안드레 지파장이었던 정OO 씨는 신천지를 탈퇴하고 별도로 단체를 설립해 나가면서 이만희 교주로부터 당을 짓고 나간 인물로 ‘배도자’가 된다. 대구 다대오 지파장 신OO씨, 바돌로매 지파장 신OO 씨도 다르지 않다. 특히 바돌로매 지파장의 경우 15년간 신천지에 생명을 걸고 일을 했으나 2004년 사망하자 바로 ‘육사망’으로 제명처리하고 ‘사망록’에 옮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당한다.

▲ 배도자가 된 다대오 지파장(신천지 발전사 캡쳐 화면)
▲ 고인이 되자 신천지측이 '육사망'이라며 제명한 바몰로매 지파장 신 모 씨

최OO도 유명한 배도자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최 씨는 40~50여 명의 신도들을 이끌며 재림주 행세까지 한다. 서OO 씨(사당 요한지파 과천센터 수료자)가 배도할 땐, 요한지파 신천지 강사들도 따라간다. 배도의 칼날은 신천지를 탈퇴한 후 현재 정통신학을 하고 이단대처에 앞장서는 신현욱·강성호·권남궤 소장을 비껴가지 않았다. 그들 모두를 배도자로 낙인 찍고 있는 게 신천지다.

▲ 손을 맞잡고 퍼포먼스를 하는 김남희 원장(한복 사진). 결국 배도자가 됐다

동성서행, 동성남행··· 그녀는 한 때, 만민의 어머니
천주교 신자였던 김남희 씨는 2004년경 신천지에 포섭됐다. 압구정 신학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씨는 2007년부터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로 알려진 (사)만남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급부상한다. 그리고 2010년부터 신천지의 거의 모든 행사를 주도한다. 2012년 9월 16일 신천지의 “제6회 세계평화 광복 하늘문화 예술체전” 마지막 순서인 ‘천국혼인잔치’에 이만희 교주와 왕관을 쓴 김남희 원장의 모습은 신천지 내외적으로 그녀의 존재감을 두루 알린 사건이다.

▲ 이만희 교주와 천국 혼인 잔치를 하며 영적 배필로까지 불렸던 김남희 원장

이만희 교주 스스로 김남희 원장을, 의인이자 신천지 신앙의 롤모델로, 가장 자기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으로 신천지 신앙의 모범처럼 띄워 줬다. 이만희 신격화를 위해 마련한 빛의군사훈련원도 김남희 원장의 압구정신학원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녀는 만민의 어머니로까지 칭송받았다. 그런데 김남희 원장도 결국 배도자로 낙인 찍혔다.

▲ 해와 달속에 이미지로 들어갔던 김남희 원장

결국 김 원장을 배도자로 낙인 찍음으로, 보혜사·이긴자·약속의 목자라는 이만희 교주의 실력만 들통 났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이음공동체 담임사역자)은 기자와의 최근 전화통화에서 “만민의 어머니로까지 띄워주던 여인을 결국 이만희 교주가 배도자로 낙인 찍었다”며 “그렇다면 신천지 기준에서 과연 누가 진실한 믿음을 가졌으며 누가 14만 4천에 들 수 있다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결국 ‘김남희 배도자’사건은 예수님의 대언자, 예수의 영이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신천지에서 추앙하는 이만희 씨가 상대의 믿음의 진실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며 " 결국 그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신천지 신도들은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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