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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부산대 인근에 개척 준비하는 최원호 전도사

기사승인 2017.04.13  16: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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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전도종족‘세대’인 대학생과 아시아계 유학생들에게 복음 전하겠습니다”

   
▲ 부산에 개척교회를 준비 중인 최원호 전도사

머리는 노랗게 물들였다. 짧은 발목양말에 단화를 신었다. 니트 티 하나에 단화 위로 발목을 시원하게 드러낸 최원호 전도사(36, 수원 하나교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위 ‘범생이’ 사역자 스타일과는 달랐다. 유학파가 아니지만 유학파 이상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하고, 타악기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전공자 이상으로 드럼을 잘 치는 최 전도사에게 그간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그는 만 7년간의 수원하나교회(담임 고성준 목사)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출생지이자 전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부산으로 오는 4월 말에 내려간다. 개척 예정 장소는 부산대와 부산외대 인근이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할 계획이다.

수원하나교회에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합니다.”라고 발표했을 때 성도들에게서 처음 나온 반응은 “축하합니다”였다. “왜 그 힘든 길을 가려고 하십니까?”라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던 최 전도사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반응을 하나님께서 개척 목회로 부르셨다는 공동체적 확인으로 받아들였다.

최 전도사가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하자, 함께 했던 성도들은 많은 지지와 지원을 했다. 미용실을 하는 성도가 어느날 “머리 하러 오라”고 했다. 머리를 맡겼더니 파마에 염색이 돼서 나왔다. 장장 3시간에 걸쳐서 였다. 머리 염색을 더 예쁘게 해야 한다며 두 번째 갔을 때도 3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 성도는 “전도사님, 젊은 대학생들 대상으로 사역하셔야 하는데 그들과 막힌 담 하나는 헐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최 전도사가 파마와 염색을 하게 된 계기다.

사역했던 수원하나교회 고성준 목사는 최 전도사에게 개척에 필요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지원을 약속해주었다. 한 스피릿을 가진 가족이기 때문이다. 교회 명칭도 ‘부산하나교회’로 정했다. 400km 떨어진 곳에서 개척하지만 분립개척의 유형을 띤 것이다.

그는 수원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왜 부산대로 내려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려고 할까? 그는 캠퍼스 전도의 비전을 품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 교회를 다니는 젊은이들의 비율을 3% 정도로 봐요. 그 중에 매주 교회를 다니는 신실한 친구들은 다시 1/10로 줄어든다고 봅니다. 미전도 종족을 찾아서 해외로 선교사가 나가고 있어요. 저는 대학 캠퍼스의 젊은이들을 미전도종족세대로 보고 있어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거예요.”

젊은이들은 교회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특히 한국교회가 정치적 색채를 띠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 부산의 경우 수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억울함, 열등의식이 젊은이들의 의식 속에 자리한다고 한다.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섬기겠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한국 젊은이들 외에 섬겨야 할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 유학 온 해외 유학생들이다. 특히 서구권 유학생이 아니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경희대 국제 캠퍼스 인근에서 사역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서구권 유학생들은 유학을 와서 한국 말을 안 배우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10년이 돼도 한국어를 못하는데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거예요. 영어를 쓰는 백인은 그 자체가 스펙이고 경쟁력이 돼서 예요. 한국인들은 그들과 영어로 대화하기를 원해요. 영어를 쓰는 서구권 유학생이 한국어를 잘한다면 그 친구는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한마디로 아주 인간성이 ‘된’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동남아권 유학생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만, 한국 젊은이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아요. 관심을 안 갖는다는 건 조금 양보한 거고, 아예 무시한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그들에게는 한국인 친구가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해요. 한국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면 쉽게 마음을 열고 반응하는 게 동남아 친구들이에요. 저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할 거예요.”

아시아계 한국 유학생들을 품고 기도하고 전도해서 거듭난 생명이 된다면 자국에 돌아갔을 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최 전도사는 재정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복안도 마련 중이다. 최 전도사는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업하는 게 아니라 전문성을 갖고 생계와 목회를 함께 꾸려갈 구상을 하고 있다. 건강식품 방문판매 영업도 병행할 생각이다. 수준급인 영어와 드럼 실력으로 장기간 과외와 레슨을 해왔던 것도 그의 독특한 이력이다.

그의 사역에 동행하는 아내 윤혜진 사모(28)는 경희대학교에서 스페인어와 한국어교육을 복수전공했다. 아시아계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역할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아내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최전도사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라며 “그러나 부모님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쉽지 않다, 어렵다’며 많이 염려하신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최 전도사는 현실은 직시하면서 재밌게 사역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고성준 담임목사님의 지론은 ‘사역은 즐겁고 재밌게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건 사역자 본인에게 은혜가 넘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걸 잃지 않고 사역할 겁니다.”

최원호 전도사는 동아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침례신학대학교 목회연구원 M.Div과정을 마쳤으며 수원 하나교회에서 만 7년동안 젊은이사역을 했다. <길을 잃은 너에게 영어공부의 길을 제시하다>(좋은땅, 2015)라는 영어학습법의 know how를 기록한 책도 썼다. 이 책에서 그는 유학파가 아니지만 영어에 능숙한 비결을 자신에게 맞는 학습 유형과 컨텐츠를 찾는 것이라고 역설하며 한국 사회 영어 학습의 모순을 지적했다. 오는 4월 말에 부산으로 내려가고 7월에는 개척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아내는 윤혜진 사모, 자녀는 에덴, 향유, 하늘이다.

정윤석 unique44@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포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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