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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영이 나라를 사로잡고 있다”

기사승인 2016.12.20  1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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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성 목사, 금요성령집회서 “촛불집회 나가는 분들, 영적 분별 잘해야”

   
▲ 설교하는 유기성 목사(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2016년 11월 4일 금요성령집회에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다보면 분노의 영이 나라를 사로잡고 있어요”라고 주장했다. 유 목사는 이날 금요성령 집회에서 “분노의 영이 나라를 확 사로잡고 있어요, 이게 무섭다고 생각이 들어요”라며 “그걸 아는 사도 바울이 그걸 아는 사도 바울이, ‘분이 날 때가 있지만 절대로 분을 품지는 말아라. 왜? 마귀가 틈타니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목사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그러니까 마귀가 분노를 통해서 역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거예요”라며 “그게 지금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걱정인 거예요. 한가지를 해결하면 그 다음에 더 나쁜 게 올 수도 있는 거예요”라고 촛불집회와 탄핵정국에 대해 진단하는 발언을 했다. 설교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을 때다. 그는 “혹시 촛불집회 가실 분들은 그러나 내가 서야 할 자리를 잘 지키셔야 합니다. 그 영적인 분별은 잘해야 합니다”라며 “주님의 마음, 잘 지키셔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유 목사는 “제가 ‘기도합시다, 이럴 때일수록 기도합시다, 더 주님을 바라보고 그리고 영성 일기를 씁시다.’ 그러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지금도 저는 왜 그렇게 비난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그게 그렇게 잘못된 말을 한 건지? 그런데 이게 한번 어떤 분노에 사로잡히면 그러면 자기가 하려고 하는 것과 다른 이야기가 다 싫은 거예요. 우리가 이런 일을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한두번 겪은 일이 아닙니다.”라고 속상해 했다. 그러면서 유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사람들은 달라야 한다며,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현 사태를 보고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유 목사는 또한 영성일기와 관련, “어떤 사람이 제게 ‘목사님 너무 지나치다’고 그래요. 좋은건 좋겠는데, 영성일기 좋긴 하겠는데, 너무 지나치잖아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 목사는 “그래서 저도 생각했어요. 하도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지나친 건가?’ 그래서 지난 번 금식 성회 때, 월요일에 기도했어요, 저도! ‘하나님 저 너무 지나친건가요?’(신도들 웃음) 그런데 주님이 ‘너 여전히 부족하다’ 주님은 지나치다고 안 하시더라구요.”라고 설교했다.

   
▲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 분노의 영이 사로잡고 있는가?(사진 당당뉴스)

 

   
▲ 경찰차에 평화를 상징하는 꽃 스티커를 붙이는 시민들

유 목사의, ‘분노의 영이 나라를 사로잡고 있다’는 설교에 대해 정재현 목사(국제품성사역원 원장)는 “크리스천들에게 요구되는 품성에는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과 함께 웃는 ‘공감·소통의 능력’도 포함된다”며 “크리스천 또한 한국사회의 시민으로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바람직할지, 역사 의식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유 목사의 ‘기도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목회자로서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가 현장에서 기도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유 목사의, 역사의식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불의와 모순을 보고도 침묵하면서 ‘기도만 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적 영성이다”고 지적했다. 

   
▲ 1960년대 비폭력 평화시위를 주도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 시위현장에서 킹 목사는 I Have a Dream이라는 흑인 인권 운동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을 했다.

'분노의 영이 사로잡고 있다', '마귀가 틈탈 수 있다', '영적 분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연인원 1천만명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비폭력 평화시위를 진행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처리했다. 경찰 차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스티커를 붙였다. 유 목사의 말대로 ‘영’의 종류를 ‘분노의 영’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촛불집회가 과연 분노의 영과 관련이 있는지 의아해진다. 또, 청와대는 어떤 영이 감싸고 있었는지, 그것은 보지 못했는지 기도한다는 유 목사에게 묻고 싶다. 더불어 유 목사가 만일 과거의 일이지만, 비폭력 평화시위로 유명한 마틴루터 킹 목사의 집회를 봤다면, 동일한 말을 할 수 있었을지도 궁금해진다.  

유 목사의 '분노의 영' 설교가 주목되는 이유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교계 언론 뉴스앤조이는 2016년 10월 28일 ‘유기성 목사, 최순실 사태에 주님 바라보자’란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대다수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빠져 있는 때, 팔로워가 7만 8천여명에 달하는 유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럴 때일수록 영성 일기를 쓰고, 더욱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기성 목사님의 글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는 긍정적인 댓글도 있었다. 그러나 또한편에서는 "우상숭배 그렇게 싫어하는 하나님이신 줄 알면서 왜 현 정부 무당 정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는 교회인가?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다", "가만히 기도하면 주님께서 대통령 마음을 움직이시는가? 주님은 예루살렘 성전 판을 엎으시기도 했다"며 기도뿐 아니라 행동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기사가 나오기 전에 해당 언론사는 10월 29일에는 ‘유기성 목사 영성 일기 운동 비판적 읽기’란 제목으로 “온 나라가 분노하던 날 (유기성 목사님이)올리신 칼럼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자’, ‘24시간 주님만 생각하자’ 같은 내용의 반복이었다. 너무 공허하고 공허한 얘기이다. 어떤 진공상태에서 쓰고 있는 얘기 같았다”라고 안타까워하는 기사를 올린 바 있다.

정윤석 unique44@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포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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