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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인생, 신앙으로 다시 쓰는 김성일 집사

기사승인 2015.12.01  10: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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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더미서 커피 CUP-lid 특허권 개발하며 K&Lab 대표로 재기

왕년에 잘 나가던 탤런트 출신 김성일 집사(55, 분당우리교회)는 교회에 엎드려 기도할 때마다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당시, 하던 일마다 되는 게 없어서였다.

1차 시련은 IMF때 터졌다. 1981년 M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훤칠한 외모와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역사의 격동기를 살다간 김두한·시라소니 등 건달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 '무풍지대'에서 낙화유수역을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하지만 연예인 생활을 할수록 마음엔 공허함이 찼다. 1995년 홀로 미국 유학의 길에 올랐다. 1997년 갑작스레 IMF가 터졌다. 학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어학 코스만 밟다가 미국의 대학 입학을 목전에 두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 과거 미녀 배우 원미경과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김성일 집사

연예계로는 복귀할 마음이 없었다. 지방행사만 뛰면 1천만원을 준다는 제의도 있었지만 연예계에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했다. 김 집사에게는 넘치는 끼만큼이나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2000년 초반 음향 사업에 손을 댔다. 세계 최초로 5.1채널 헤드폰을 발명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만에 회사 가치가 500억 원 규모가 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신기술도 인정받고 굿디자인에 선정되면서 3년만에 상장을 앞뒀다. 그러다가 악성 루머에 사업은 타격을 입고 한계 상황에 봉착하며 결국 김 집사는 사업을 접어야 했다. 2004년 11월의 일이었다. 그가 겪은 두 번째 시련이었다. 이 때 그는 해가 뜨는 게 무서웠다. 매일 아침부터 새벽 2~3시까지 채권자들의 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포 속에 하루 종일을 시달려야 했다.

한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빌딩 청소, 화장실 청소 등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그때 여동생에게 돈을 꿨다. 여동생이 그냥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담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특허권을 사달라는 것이었다. 김 집사가 사업초기 잘 나가던 시절, 미국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입술을 데었다.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하나?’란 생각을 했다. 평소의 직업병(?)이 발휘됐다. 컵에 입술이 닿는 컵 뚜껑의 디자인을 살짝 바꿔보았다. 아무리 뜨거운 커피를 마셔도 컵 뚜껑만 바꾸면 입술을 데지 않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해 특허를 냈다. 이 특허권을 여동생에게 넘기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돈을 꿨다.

이때까지 교회에선 ‘예수 잘믿으면 사업도 잘되고 복을 받는다’고 누누이 배워왔다. 일주일 금식을 하면 일이 풀릴 거라는 말을 듣고는 그대로 해봤다.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거 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백일기도, 철야·새벽기도 등 할 수 있는 한 기도의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빛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교회를 찾아가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라며 실성하듯 몸부림쳤다. “하나님 살아계시면 나 좀 죽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몸부림치며 1시간이 지나고, 4시간이 지나던 어느날이었다. 갑작스레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생각이 퍼뜩 지나갔다. ‘지금 네가 기도하며 원하는 하나님은 성경에서 말씀하신 하나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기도하며 소원을 이뤄달라고 구하는 대상은 내가 만든 하나님이고,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이 아닐 수 있다니···.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기도가 바뀌었어요. ‘하나님, 다 필요없어요. 저 만나주세요’라는 기도로 바뀌었고, ‘하나님은 어떻게 만나지’라는 질문 앞에 ‘성경에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해 놓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어요. 이때부터 저는 성경을 읽고, 기독교의 고전을 읽으며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저는 소문으로 들어왔던, 하나님,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는 사람들의 체험에 너무 의존해왔어요. 성경을 공부하며 잘못된 신앙을 바로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 머그리드 컵을 손에 쥐고 있는 김성일 집사

회사 문제는 2012년에야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먹고 사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고 한다. 1961년생, 당시 52세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연예계 복귀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는 일을 하려고 해도 산업체에서 써주질 않았다. 일용직 노동자를 하려고 해도 나이가 걸렸다. 이때 여동생에게 넘겨줬던 컵뚜껑 특허권이 생각났다.

1회용 컵뚜껑은 그를 재기하게 만들어줬다. 명칭을 ‘머그리드’라고 붙이고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2014년에는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현재 전세계 39개국에 컵 뚜껑을 수출하고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에까지 특허권을 낸 상태다. 메이저 카페 중 투썸플레이스에 납품되고 있으며, 롯데로지스틱스(주)가 세계 총판으로 맡고 있으며, 추가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 러시아, 그리고 호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업체들과 시장 개척 중에 있다.

기자(www.kportalnews.co.kr)는 cup=lid 사업으로 새롭게 일어선 김 집사를 서울 코엑스 카페쇼에서 2015년 11월 13일 만났다. 그와 인터뷰를 하고 나오면서 그가 개발한 MUGLID에 커피를 담아 마실 수 있었다. 김 집사가 개발한 MUGLID는 구조적으로, 뜨거운 커피를 입술에 직접 닿지 않게 해줬다. 뜨거운 커피가 입술에 닿기 전에 먼저 컵 뚜껑에 고였다. 그 사이에 커피의 뜨거운 온도를 살짝 잡아줬다. 뜨거운 커피를 혀나 입술에 직접 대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컵뚜껑 하나만 바뀌어도 커피맛이 달라졌다.

기자는 최근 있었던 정형돈 씨의 불안 장애에 대한 얘기도 꺼내 보았다. 연예계를 떠났지만 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김 집사는 잘 알고 있었다.

“연예인들의 겉은 화려합니다. 훌훌 털어버리는 성격의 사람은 넘어갈 수 있지만 예민한 사람은 버티기가 힘들어요. 한번 캐스팅 되면 고용이 보장되는 게 아니라 그것이 끝나는 순간 또다른 캐스팅을 받아야만 하는 게 연예인이죠. 일을 맡았을 때.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계속돼요. 그래야 또 캐스팅 되니까요.

제가 연예인 시절에 비행기를 탔을 때였어요.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눈을 떴더니 낯선 아줌마가 제 얼굴 가까이에 자기 얼굴을 대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화들짝 놀라서 일어섰는데, 너무도 당황스런 경험이었죠. 삶에 대한 근본적 통찰력(김 집사는 insigh라고 표현함)이 있어야 이런 중압감을 이겨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경에선 우리 인생을 ‘나그네, 행인’이라고 하죠. 우리의 본향, 더 나은 본향이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져야 지금의 고통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성경을 통해 insight를 얻으며 살고 있어요.”

   
▲ 커피 뚜껑만 바뀌어도 커피 맛이 달라진다.

 

 

정윤석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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